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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정택 교육감에게 보내는 어느 교사의 편지

다음 아고라에서 퍼온 글.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2&articleId=85675&RIGHT_DEBATE=R4

X정택 교육감님(이라고 쓰고 병신 이라 읽는다)
 이 편지 꼭 보시길.


TO : 공정택 교육감님

 

요즘 검찰 다녀오시느라 몸이 편찮으실 줄로 압니다. 진위 여부가 밝혀지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사실 같은 교육의 길을 몸 담은 저로써는 학원에서 어떤 형식으로 돈을 받았다는 사실이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저는 대학시절 야학을 했습니다. 교사가 되려는 마음을 먹게 해 준 곳이지요. 그 마음 다짐은 배움을 위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불을 밝혀 공부하는 중년의 학생들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눈이 나빠 안경을 두 개나 쓰고 중학교 도덕 책을 열심히 보는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남네요.

"경험 보다 좋은 교육이 없다." 존듀이의 말입니다. 배움과 가르침에 대해 많은 책을 읽고 고민을 해도 직접 야학에서 느낀 체험만도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피부로 느끼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것은 경험이었습니다.

지금 야학은 무척 어렵습니다. 시에서 지원은 잘해주나 봉사할 대학생들이 없어서죠. 왠줄 아세요? 다들 자기 입 풀칠하기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공동체 의식이 없다는 비판을 하기 전에 대학생들은 생존의 늪에 허덕여 남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그렇습니다. 대학생들은 지금 생존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아주 철저하고 잔혹하게...대학이라는 상아탑에서만 가질 수 있는 의식과 교양은 버려둔 채 말입니다.

저보다 많은 교육 경력을 가지고 계시니 교육에 대해서 경험 면에서 매우 넓은 식견을 가질실 줄 압니다. 도대체 교육이 무엇일까요? 무엇이 바람직한 교육일까요? 초등학생 때부터 경쟁을 해야한다는 교육감님의 말씀이 수년 간에 걸친 교육 경험에서 나온 결론입니까?

짧은 경험이지만 야학에서 학생들은 배움의 가치를 아는 분들이었습니다. 더욱이 어렸을 적 배우고자 했지만 당시 가부장주의로 인해 여자라는 이유로 소외되었던 감정이 억눌려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죠.

학생들은 언제나 선생님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했고 선생님들도 학생들에게 그런 말을 하곤 했습니다. 선생님들은 비록 대학생들이었고 사회 경험이 전무하지만 학생들을 위한 학교 운영을 하기 위해 밤새우며 토론을 하고 계획을 짠 게 지금도 기억납니다.

우리 야학은 검정 고시를 목표로 하지 않았습니다. 짧은 소견이지만 배움이라는 것이 시험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고 배우는 그 자체에 기쁨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도 야학에서 하는 초라한 프로그램을 따르며 배우는 것 자체를 즐기고 새로운 친구와의 만남을 행복해 하고 그래서 학교와 친구 그리고 선생님이 좋아서 야학에 왔습니다.

저는 학교가 그래야 한다고 봅니다. 선생님이 좋고 친구가 좋고 교육과정이 아이들이 좋아하고 전문화된 지식 교육이 되면 아이들은 학교를 즐길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현실은 너무 달랐습니다. 시골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지식은 시험에 나오는 지식이었습니다.

아이들은 특성상 그럴 수도 있지만 결과를 위해 친구 간의 의리 보다는 스티커 한 장을 더 원했습니다. 학교와 교육청 행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여해야 하는 아이들은 눈 속에는 피로와 원망을 보았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아이들은 곧장 학원으로 향합니다. 시골이지만 그래도 학원은 가야하니깐요.

매일 매일 반복되는 훈육과 지식은 아이들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더군요. 아이들의 관심은 오로지 시험이고 결과였습니다. 과정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자라서 그러한 사고와 태도가 고착된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결코 밝다고 할 수 없을 겁니다.

일제고사에 대한 좀 더 심도 있는 고민을 해 주셨음 합니다. 아울러 파면과 해임된 교사들의 복직을 간절히 원합니다. 만약 교육감님께서 야학에서 제가 느낀 것들에 대해 공감을 하신다면 그 분들의 행동과 판단에 대해서 한번 더 들어 주십시오.

이 편지는 그 분들이 다시 교단에 설 때까지 계속 쓰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FROM : 경험 없는 시골 교사가






내가 느끼는것이 이 내용이었다.

도대체 나도 그랬지만 도대체 교육이란게 무엇이더냐!!
시험답안만 줄줄 외는 기계를 양산하는게 교육이더냔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