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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낙서장

나 잘 살고 있나?

오늘도 하루가 지났다.

회사. 집 . 회사 집.
다람쥐 쳇바퀴.
쳇 이건 너무 상투적인 표현이잖아.

엊그제 아버지 생신이라 집에 갔다왔다.

음...한 6개월 전쯤부터...
내집이 아니고...고향집. (고향이라니까 뭔 시골 같네.)
어머니 아버지 이제 두분만 사시는 그 집.
명절때나 북적대는 그 집.

그 옆에옆에 집 치킨호프집 주인 의 7살 딸이 우리집에 맡겨졋다
외동딸.
어린이집 갔다오면 오후 5시도 될까말까 한데 집주인집이 저러니 아기를 돌봐줄 사람이
없으니 사실상 집에서 숙식을 한다.
아이 부모쪽에선 안심이고 우리 부모님은 아이가 싹싹하고 착해서 집에 활기가 도는모양.

나야 뭐 별 관심 없는 모르는 아이고 어차피 집에 아주 주말에나 가끔 가니 마주쳐도 신경도 쓰지 않았다.

물론 아이니까 집에 있다보면 혹시 다칠까봐 주의를 준다던가 (물론 혼내는게 아니고)
공부하는거 좀 도와주고 그랬다. 그랫더니 내방엔 얼씬도 안하더니 가끔 내방앞에서 기웃기웃 하더군.
물론 그땐 내방에 아이들 보기에 신기한게 많았다. 지금은 다 서울로 옮겼지만.
컴퓨터/노트북/아기 키만한 스피커...넓은 책상..책... 영화 족자..에 소형 mp3따위 기기들.
(특히 이원복 교수님 먼나라이웃나라는 조카나 어린사촌 들이 책을 보고 어따 숨기는지 없어진책이 아악..;;)

그렇게 두세달 지나더니. 어느날 어머니가 그러신다
"얘기가.. 막내삼촌 언제오냐구 자꾸 물어본다 자주 집에 오거라"
"이제 저도 생활이 있는데 어떻게 자주 가요 ^_^; "

형제가 없고 집주변에도 그다지 친구가 없으니 (아참. 우리집은 대학주변 자취촌)
심심하고 외로운가 보다...라고 생각을 했다 조금 불쌍.

그러다 엊그제 아버지 생신이라 매형일가 형 나 온가족이 다 모였다.
아버지 생신파티 좀 하고...술한잔 하며 이얘기 저얘기 하다가.
아버지 어머니께서 우리집에서 맡고 있는 그 아이 에 대해 이야길 하신다
"형제가 없으니까 쓸쓸하고 외로운게지. 어린이집가면 친구있지만 이 주변은 뭐 다 대학생들만 사니..."
"그저 형제가 있어야 해 너희들도 2명 이상 낳고 살아."

글쎄. 부모님은 지금 내나이때 셋째인 나를 낳으셧다
꺅...난 지금 뭐하는거지...싶지만 뭐 그런 생각은 훠이

서울 올라와 산지 이제 1년 8개월.
올라온건 내 의지지만 내 주변 은 의지대로 되지 않았다.
실제 혼자살기 시작한건 겨우 9개월 남짓

일 마치고 서울 자취집에 돌아오면 조용하고 어두운 내방.
회사에 오면 업무적인 일상. 여러가지 덧없는 만남.
그리고 전철과 버스안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피곤한 얼굴들.

외로움? 그래 난 지금 외로움에 떨고 있다.
아주 크게.
많이.

외로움을 떨칠 방법?
책보기.
영화보기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게임하기
공부하기
동호회 활동 나가기.

아냐 이것만으론 모자라. 많이 

어떡해야 하지? 그래 친구를 만들어야 해.
하지만. 친구가 어디있지?
생판 모르는 남들인걸.

내가 마음을 먼저 열었더니 
친구도 생겼지만 (물론 친구인 척 하는건지 알 수는 없다)
좆 병신 도 몇몇 들러 붙는다

패 버리고 싶지만.
학생 때 였으면 개쉐캬 주먹질 하고 말면 될것을.

이젠 그러지 못한다. 
주변의 눈치 때문에.
주변 눈치 때문에 이제 내맘대로 살기도 어렵다.
주변의 편견 때문에.

그래서 나도 열었던 마음을 다시 조금 닫았다.
다 닫을순 없었다. 
그들에게 내 진심을 조금은 보여줘야 않겠어?

물론 내 진심을 이상하게, 경계하는 사람이 더. more. 많다.

그래 난 여기서 혼란해하고 있다.
당황해 하고 있다.
정체 되고 있다.

누가 좀 도와줘
누가 내 등을 조금만 밀어줘.
하지만 나도 이제 성인. 해결점을 내가 찾아야겠지.

외롭다.
하지만
요즘 사회 분위기처럼
죽고 싶다거나 삶의 의욕이 없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정말 외로운건 내가 아닐까.
내 스스로도 모르고 있던걸까.
그래
다시 생각해 보니

고향집에 맡겨진 아이처럼
나도 외로웠던거다.

비록 모르는 아이지만.
담에 볼땐 과자라도 하나 사주려고 한다,

그리고

나의 외로움에 대해
그 아이를 봄으로서 
해결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뭐야 씨발 나 이기적인가.